KOREA, MARCH~APRIL 2024
Eat, Drink, Love in ANANTI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따뜻한 양초로 녹인 것 마냥 말랑해진다.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하루를 보내든, 여행에서는 모든 순간이 다 의미가 있다. 그래서 마음은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지고, 평소에는 안 하던 말도 지금 바로 툭 꺼내놓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러니까 잊지 못할 그리운 여행의 순간은 비로소 밤이 어둑해지고 술 한잔 기울일 때 탄생한다. 맛있는 안주와 낭만적인 한잔에 무장해제되어 버리는 아난티의 공간 두 곳.
샤퀴테리
우리 ‘짠’ 할까요?
와인 & 샤퀴테리 in 비앙드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함께 있는 사람과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와인과 샤퀴테리를 추천한다. 논현동의 골목길에 위치한 아난티 앳 강남의 비앙드에서는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들을 맛볼 수 있다. 샤퀴티에가 오랜 시간 말리고 훈연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 샤퀴테리 플레이트와 채끝 등심, 양갈비 프렌치 랙, 이베리코 등 다양한 육류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이곳에 온다면 굴라쉬를 꼭 맛보길 추천한다. 굴라쉬는 소고기와 각종 채소, 향신료를 넣고 푹 끓여낸 요리로, 따끈한 국물에 바삭하고 쫄깃한 빵을 찍어서 먹으면 된다. 아난티 앳 강남에 투숙한다면 배달(인 룸 다이닝)로 간편하게 근사한 샤퀴테리 세트를 객실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야키토리
불과 시간이 선사하는 낭만.
하이볼 & 야키토리 in 토리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공기의 흐름이 바뀌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묘 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바로 아난티 코브에 문을 연 야키토리 전문점 ‘토리코’ 얘기다. 바다를 마주한 작은 가게의 바 테이블 안쪽에선 희뿌연 연기에 둘러싸 인 직원이 열심히 야키토리를 구워내고,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술 한잔과 함 께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눈다. 소란한 분위기 속에 자리에 앉아 자연스레 펼친 메뉴판 속에는 닭목살부터 염통, 토마토 삼겹말이 등 꼬치 구이와 주먹밥 오차 즈케, 쿠시아게 등 단품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하다. 어떤 걸 고를지 고민된다면 알차게 구성된 코스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냄새 하 나 없이 쫄깃쫄깃하고 싱싱한 닭의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스페셜 꼬치와 신선한 계절회, 5시간 동안 끓여낸 육수로 만든 토리파이탄멘까지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시원한 하이볼 한 잔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 그 자체. 아마 먹고 마시는 와중에 다음번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