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타임즈 2020

“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

© Ananti

KOREA, ARRIL 2021

우리는 물고기를 사랑해

우리에게는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떠날 수 있는 능력도, 자격도 없다. 우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오염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중에서.

그동안 고마웠다, 안녕 플라스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편리함은 대부분 플라스틱 덕분이었다. 빨대, 물티슈, 면봉, 일회용 컵, 샴 푸, 린스, 주방세제 등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플라스틱은 만드는 데에 5초, 땅속에서 분해되는 데에는 500년이 걸린다. 그리고 사용이 끝난 플라스틱은 지구의 땅과 바다에 버려진다. 동물학자이자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에서 어미 앨버트로스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을 경악하게 했다. 캐나다의 어느 어부가 잡아 올린 포획물 가운데 한 랍스터의 등딱지에서 이상한 무늬가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펩시 브랜드의 로고였다. 코카콜라는 연간 약 1,2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병을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거의 700바퀴 돌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언론은 이러한 플라스틱에 대한 오염 문제를 끊임없이 뉴스화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플라스틱을 버리는 방법’에 대한 아난티의 고찰

앞서 말했듯 플라스틱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저렴하고 다루기 쉽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 게 만들었으며 의료 목적으로 쓰일 경우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지구와 바다를 위해 맞서야 할 것은 당장 플라스틱을 없애는 것이 아닌 ‘플라스틱을 버리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었다. 그동안 위생과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아난티 객실에서는 매년 60만 개의 어메니티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고 버려졌다. 객실에 비치된 플라스틱 생수병은 위생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 빨대와 포장 용기 역시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쉽지 않은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마 욕실 어메니티와 무료 생수를 제공하는 여행업계 전체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난티는 끝까지 고민했다. ‘편리하게 쓰고 버려도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아예 버리지 않게 만들 수는 없을까?’,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아난티의 이러한 끝없는 집착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결심은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만들어 갔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위한 아난티의 마음은 작게 시작하였지만, 오늘날 그 의미는 점점 커졌다.

아난티 객실에 비치된 생수병, 플라스틱에서 벗어나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출고되는 페트병 은 28만6천 톤에 달한다고 한다. (2017년 기준) 이중 무색 페트병인 생수병은 19만2백 톤 가량이다. 엄청난 양이다. 그렇다면 생수병의 재활용은 어떻게 될까? 정부 발표에 따르면 소각을 제외하고 깨끗이 마시고 비워낸 페트병이 온전히 재활용되는 건 21%에 불과하다. 즉, 매립하는 페트병만 100 만 톤에 달한다는 얘기다. 아난티 객실에도 매일 기본 4개씩의 생수가 제공된다. 하루, 한 달, 일 년…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앞으로 아난티 객실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은 영원히 사라질 예정이다. 아난티 펜트하우스에 비치된 생수가 이제 플라스틱 없는 ‘캐비네 드 쁘아쏭’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Poly Lactic Acid) 소재만 사용한 아난티 생수 ‘캐비네 드 쁘아쏭’은 아난티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도전하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다. ‘캐비네 드 쁘아쏭’의 병과 뚜껑, 라벨에 모두 적용한 PLA 소재는 180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소재다. 건조 후 매립하면 물과 이산화탄소, 양질의 퇴비로 완전히 분해된다. PLA 소재는 일반 페트병 소재해 비해 4배나 더 비싸다. 바이오 페트와 비교해도 단가가 1.5배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난티는 지구와 인간이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는 방법을 찾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에 굿바이를 선언한 어메니티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곳은 욕실이다. 샴푸, 린스, 치약 등 대부분 제 품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내용물만 채워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이나 리조트 등 내로라하는 고급 숙박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에서는 위생을 핑계 삼아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실상이다. 아난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난티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하는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라스틱이 아예 없는 고체형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을 개발했다. ‘캐비네 드 쁘아쏭’은 3년간의 시간을 투자해 아난티가 직접 개발한 플라스틱이 없는 고체 어메니티다. 샴푸, 컨디셔너, 페이스&보디워시 등 모든 제품엔 용기 자체가 없다. 고체로 된 이 낯선 비누들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을 중심으로 다시마, 진주, 스쿠알란 등 바다와 자연 성분에서 유래한 건강한 원료가 들어있다. 로션은 종이봉투에 담겨 있으며, 어메니티 케이스는 펄프로 만든 생분해성 재료이기 때문에 쓰다 남은 고체 샴푸와 린스, 비누를 담아갈 수 있다. 지금껏 국내 5성급 호텔들 에서도 어메니티는 브랜드의 철학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시그너처였다. 아난티의 신념을 담은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은 국내 업계 최초로 ‘NO 플라스틱’으로의 발걸음을 떼었다고 말할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 일회용 비닐봉투, 컵홀더가 없는 이터널저니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공해는 대중의 인식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문제 중 하나다. 오히려 다행이다.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지만 해결 가능성 또한 높은 것 또한 바로 플라스틱 공해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터널저니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탕수수 빨대로 교체했다. 또 생분해 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컵홀더가 필요 없는 이중컵을 개발했다. 작은 소품을 포장하는 것, 음료를 마시는 것에서부터 탈플라스틱을 생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안 쓰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마음을 먹어도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실천한다면 지구는 조금씩 회복하게 될 것이다. 아난티에서 도전하는 플라스틱 없는 라이프스타 일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나아 가야 할 당연한 삶의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개념 문화 살롱

의류가 해양 플라스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옷을 버릴 때만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옷을 세탁할 때마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실이 빠져 나온다. 유행이 빨라지면서 저렴하고 다루기 쉬운 폴리에스테르는 전체 옷감 중 60%에 이르렀다.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단순한 ‘옷’조차 플라스틱에서 자유로 울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재료를 재가공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과 이를 철학으로 삼는 좋은 브랜드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난티 코드의 살롱 드 이 터널저니에서는 자신만의 ‘지구를 지키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Sense(감각), Antitoxin & Vitality(에너지와 면역)’을 메인 키워드로, 이미 사용된 재료를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향수, 친환경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생분해성 원단으로 만든 수영복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속가능성’은 현대 인이 생각하는 무수히 다양한 욕구 중에서 아난티가 가장 상위 개념으로 생각하는 상위 개념의 소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