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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온천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온천은 마음을 담는 그릇. 온천을 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에게 응원을 보내는 일입니다. 마음마저 따뜻하게 데우고 싶은 날에 우리는 아난티로 갑니다.

미술관이 아닙니다. 수영장입니다.
아난티 코브 워터하우스

컬러와 패턴을 바꾸는 예측 불가한 실내풀. 천장의 곡선이 유려하게 움직이고, 미디어 아트 벽면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열대의 색이 무성한 정글 사이로 코끼리, 기린, 사자 같은 대자연의 주인공들이 유유하게 오고 가는 풍경. 이곳에 따뜻한 온천수가 흐른다. 몽환적인 공간을 벗어나 야외에 이르면 너른 바다 앞에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 600m 깊은 곳에서 출발한 천연수로 가득 채운 야외 온천과 잠시 몸을 뉘일 선베드도 함께 준비돼 있다. 초록의 온천수를 둘러싼 단단한 나무 기둥과 돌담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가을철 잎 떨어진 나무들 사이로 이따금 푸른 파도 소리가 닿는다. 안온한 분위기와 온천수의 열기에 힘입어 10분만 지나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워터하우스에 위치한 ‘워치유어스텝’ 공간에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 보통 간식류가 인기 좋다. 부산어묵, 해물라면 정도면 물놀이의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생맥주와 각종 커피, 어린이를 위한 미숫가루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요리다운 메뉴로는 칠리 새우, 탕수육 등의 중식도 많이 찾는다. 병맥주를 곁들이면 하염없이 맛이 좋다. 테이블 위로 턱을 괴고 얕은 잠이 오는 이유는 하루 내내 따뜻했던 온천 덕분.
* 운영 시간 : 주중/주말 08:00 - 22:00

자연을 마주한 나홀로 노천탕
아난티 남해 워터하우스

우아하고 이국적인 실내풀, 자연이 넘나드는 메인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키즈풀, 햇살 머금은 야외 자쿠지. 아난티 남해가 올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워터하우스’ 속 공간들이다.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지 몫을 해낸다. 아난티 남해의 워터하우스는 사계절 내내 따뜻한 온수풀로 운영된다. 여름조차 물놀이 후에는 입술이 금세 파래지고 마는 어린이 친구들도 언제든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붉은 벽돌을 아치로 쌓은 내부 공간 곳곳에는 식물을 종류별로 비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채색의 특색 없는 일반적인 수영장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메인풀 역시 통창을 통해 자연이 안팎으로 교류하며 계절 따라 바다만큼 파란 나무들을, 붉게 덮인 단풍숲을, 흰 눈 쌓인 나무의 깊은 속까지 함께 감상하게 된다. 코끝 차가워지는 계절, 더욱 빛을 발하는 히노키 노천탕. 자연이 감싸 안은 공간에 큼직한 노천탕이 나홀로 서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장소다. 가을에도 춥지 않아 더운 국물 대신 베이커리 종류 만으로도 먹거리로 충분하다. 워터하우스 내부에 위치한 ‘워치유어스텝’ 안에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시간대 별로 다양한 빵들이 만들어진다. 커스터드, 복숭아, 얼그레이 등 특색 있는 5가지 맛의 봄블리니 도넛이 시그너처 메뉴다.
* 운영 시간 : 주중/주말 09:00 - 21:00

숲속 노천탕이 주는 것들
아난티 코드 워터하우스

숲속의 온천은 아무래도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서든 나무 냄새가 나는 아난티 코드의 ‘워터하우스’. 길게 뻗은 실내풀, 꼬꼬마 친구들이 까르르 소리내는 유아풀, 포근한 라운지를 지나서 가장 안쪽에 히노키 노천탕이 숨어 있다.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곳을 이루는 것들은 오직 나무, 물소리, 돌들 뿐이다. 아난티 코드의 워터하우스는 산속에 자리한 이점을 십분 살려 만들어진 공간이다. 야외에는 잣나무를 관통한 햇살이 사정없이 쏟아지고, 내부에도 중간 크기 이상의 관목이 많이 배치돼 있어 마치 식물원을 연상하게 한다. 소파와 선베드가 여럿 놓인 라운지에 편안히 누워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단잠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활기 넘치는 여름 숲을 지나 비교적 차분해지는 가을이 온 이후엔 온 천지가 붉어져 보다 여운이 깊다. 따뜻한 물에 다리를 맡기고 앉아서, 이따금 머리를 스치는 바람에 약간씩 전율을 느낄 때에 비로소 가을이 좀더 가까이 온다. 내가 알던 가을의 크기가 더없이 확장 되는 순간, 괜스레 시끄럽고 심사가 뒤틀린 마음도 내려 놓게 된다. 아난티 코드의 노천탕을 즐기는 팁이 하나 있다면, 고개를 들어 숲을 자주 바라볼 것. 산책로를 지나 걸음을 옮기던 사슴과 잠시 눈을 마주칠 수도 있다.
* 운영 시간 : 주중/주말 07:00 - 20:00

가장 사적인 온천
아난티 객실들

아주 추울 때보다 온천은 지금이 좋다. 몸을 일으켰을 때에, 두 눈 질끈 감게 하는 한기보다 오히려 적당한 찬 공기가 개운함을 주는 시기니까. 김이 뭉게뭉게 나는 개별 온천을 지닌 객실에서 머문다면 우리가 얻는 바는 배가 된다. 소음 하나 없이 계절을 보면서, 원하는 만큼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온천이 끝나면 물기 닦고 잽싸게 푹신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기도 하면서. 아난티 코드의 ‘무라타 하우스’. 가을이면 가장 인기 많은 객실이다. 1.8m x 1.8m 널찍한 크기의 개인 히노키탕이 있어 가족 모두가 함께 있어도 비좁지 않다. 테라스와 이어져 있는 덕분에 창을 열면 숲속 어디쯤에서 노천욕을 하는듯한 순간들이 만들어진다. 좌식 의자가 놓인 다목적룸은 다과, 마사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니 못다한 회포를 풀기에도 알맞다. 아난티 남해의 ‘더하우스’ 역시 올해 전면 리노베이션을 마친 후에 객실 안으로 히노키탕을 들였다. 이른 가을까지 프라이빗 풀도 함께 운영해서 온천과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온기 가득한 이곳을 얇은 나뭇대로 만든 벽과 그 너머 보이는 돌담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통유리 문이 안팎을 구분하고 있어서 시간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눈에 담아가는 것도 좋다. 아난티의 모든 객실들은 여타 호텔의 객실 전체 크기 수준에 맞먹는 드넓은 욕실을 갖추고 있다. 물론 그만큼 욕조도 크다. 내 몸 하나로도 꽉 들어차는 일반적인 너비가 아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저녁, 나직한 배경 음악을 옆에 두고 30분 가량 즐기는 반신욕. 욕조의 2/3 정도로 시작해 수온이 떨어지면 다시 따뜻하게 채워준다. 피로가 가시고 개운하다. 여독이 풀린다. 사실 사람보다 자연의 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아난티의 나른했던 일정에서 여독이 생길 이유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