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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SEPTEMBER 2021

우리가 여전히 해외 여행을 그리워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완벽한 공간이, 순간이 바로 여기 있는데.

외국보다 더 좋은 오전 11시
@ 아난티 코드, 살롱 드 이터널저니

레스토랑, 서점, 편집숍 등의 콘텐츠가 어우러져 반나절의 시간이면 하나의 이국적인 여행이 완성된다. 게다가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서울에서 30분이면 충분하다. 오전 10시, 제빵사들의 손이 한참 분주한 시간. 이른 새벽부터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모인 이들의 손길 덕분에 갓 구운 빵의 향이 퍼져 코끝이 달다. 11시부터는 이국적인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겉은 파삭한, 속은 쫀득한 바게트 안에 고수를 넉넉히 채운 ‘반미 샌드위치’. 제주에서 건너온 해산물로 요리한 ‘해산물 토마토 링귀니 파스타’. 노릇노릇 프렌치 토스트와 경쾌한 샐러드를 곁들인 메뉴도 속이 시끄럽지 않은 한 차례 식사로 좋다. 카페&베이커리 왼쪽으로 고급 식료품과 레시피 패키지를 제안하는 그로서리 존도 마련되어 있다. 소소하게 먹더라도 ‘좋은’ 것을 누리길 바라는 아난티의 마음을 담아서 다양한 라인업을 큐레이션 중이다. 쉽게 만날 수 없던 제품들은 여행 분위기를 북돋기는 물론, 우리집의 부엌에 우아함을 더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기념품으로도 알맞다.

아난티의 시선은 좋은 음식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해왔던 제품들의 재조명으로 이어진다.친환경 소재로 자연을 보존하는 의류와 화장품 등 상위 개념의 소비에 앞장서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시즌 별로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도 마련된다. 지난 여름에는 ‘사운드 오브 아난티’를 콘셉트로 쿠바의 음악을 활용한 DJ 세션, 반도네온 공연, 사진 전시 등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서가 곳곳에 ‘Mr. Donothing’ 친구를 배치해 두었다. 앉아서, 누워서, TV도 보면서 우리의 일상과 제법 닮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해 웃음을 부른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문화 생활을 마치고 잔디 광장으로 나서면 어느덧 정오의 햇볕이 한창이다.
* 09:00~22:00 / 브런치 11:00~17:00

외국보다 더 라이브한 오후 12시
@ 아난티 남해, 이터널저니 & 해안산책로

가장 신선한 재료에 대한 고집, 가장 풍성한 맛을 향한 정성. 그 의지가 빛을 발하는 12시, 이터널저니 레스토랑에 미식가들의 발길이 모인다. 이터널저니 남해의 하루는 누구보다도 일찍 문을 연다. 매일 새벽 아난티 남해의 셰프들은 수산 시장으로 나가 직접 해산물을 구매한다. 품질 좋은 식자재를 고심해 고르고 오직 오늘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오늘의 해산물 까르파치오’, ‘오늘의 파스타’, ‘오늘의 해산물 그릴 메뉴’ 등 시그너처 메뉴들은 매일매일 달라지고, 마치 외국의 골목 사이 어디쯤을 산책하듯 신선한 식재료의 조합이 만드는 풍미를 탐닉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 8천 여권의 도서로 빼곡히 채워진 서가 사이를 거닌다.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키즈존도 함께 있다.

정오의 산책은 태양이 머리 위에 있어 눈부심이 적고, 스치는 사람도 비교적 덜하니 마음을 느긋하게 만든다. 아난티 남해의 산책로는 2가지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공간을 갖춘 잔디 광장 산책로(0.54km), 숲과 바다 모두 만나게 되는 해안 산책로(0.99km). 로비부터 줄지어진 나무들을 따라 걷다 보면 해안 산책로의 시작점인 오솔길 입구에 도착한다. 푸른 숲과 바다를 양옆에 두고 걷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사람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가깝게 들리는 풍경이다.
* 09:00~22:00 / 이탈리안 저니 12:00~21:00 (Break Time 16:00~17:00)

외국보다 더 신비로운 오후 3시
@ 아난티 코브, 캐비네 드 쁘아쏭

점심에서 저녁으로 가는 길목, 오후 3시. 그 경계가 모호한 시점에 미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특별한 ‘문’이 하나 있으니, 바로 캐비네 드 쁘아쏭 미디어 갤러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자연과 인문학, 전혀 다른 요소들의 공존, 아난티가 추구하는 3가지 이념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다. 타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밤과 낮은 의미를 잃고, 시간을 초월한 몽환적인 세상이 드러난다. 물과 불과 바람을 형상화해 우리의 몸짓에 따라 컬러와 패턴을 바꾸는 살아 있는 공간. 연이어 빛의 강줄기를 따라 걷고 나면, 입체적인 소리와 색감이 사방에 환영처럼 펼쳐진다. 자연을 노래하는 미디어 갤러리에서 잊지 못할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오후의 나른함을 즐기기 좋은 카페와 베이커리도 함께 있다. 푸르게 펼쳐진 바다 덕분에 가벼운 음료를 앞에 두고 온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오후가 만들어진다. 늦은 점심을 먹게 된다면 추천 메뉴 첫 번째, ‘스패니쉬 오믈렛’. 샐러드와 토스트 빵까지 더해져 든든한 오후를 책임질 브런치로 알맞다. 튀겨낸 가지를 가니쉬로 장식한 ‘해산물 토마토 링귀니 파스타’, 새우와 초리조의 식감이 입맛을 돋우는 ‘새우 초리조 파스타’도 인기 좋다. 음료로는 ‘스페셜 망고 요거트’, ‘오렌지 한라봉 스무디’, ‘스페셜 밀크티’ 등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맛있게 먹은 후에는 테라스로 나가 햇볕 잘 드는 곳을 골라 앉는다. 파도를 앞에 두고 느긋하게 쉬는 게 얼마 만일까.
* 카페 베이커리&그로서리 (올데이 브런치) 주중/주말 09:00~22:00 / 미디어 갤러리 주중 11:00~19:00, 주말 10:00~19:00

외국보다 더 여유로운 오후 6시
@ 아난티 코브, 아난티 타운

아난티 타운 광장에 노을이 지면 방울방울 조명들이 불을 켠다. 실내를 벗어나 느긋한 커피 한 잔을 꿈꾸며, 아난티 타운이 노천 테라스를 만들어서 유럽의 거리를 구현했다. 꽃을 한아름 올린 노란 자전거와 붉은 오토바이, 초록의 식물로 꾸며진 럼주통 등 포토존도 여기저기. 얇은 나뭇대를 촘촘히 나열해 만든 지붕 덕분에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유리 천장 사이로 하늘의 표정과 시간의 변화도 언제든 읽을 수 있다. 밤이 늦을수록 운치도 깊어진다.

그 외에도 새로이 선보인 아난티 타운의 특별한 장소들. ‘살롱 드 이터널저니’, ‘코발트 바이 캐비네 드 쁘아쏭’은 단순한 편집숍이 아니다. 특히 ‘코발트 바이 캐비네 드 쁘아쏭’은 DJ 라이브 세션의 무대로, 신진 아티스트의 전시관으로, 패션 브랜드들의 커뮤니티로, 시선을 가두지 않고 모든 방향을 향해 열어둔 덕분에 언제나 새롭다. 우리의 특별한 저녁을 기념할 장소로는 ‘아쁘앙’을 추천한다. 오직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어 북적이지 않고, 6가지 메뉴로 구성된 코스 요리와 와인 페어링으로 완벽한 저녁을 만들 수 있다. 아난티 타운의 광장에서도 모두들 나름의 시간을 보낸다. 선선한 가을밤 배가 부를 때에 커피나 맥주 한잔과 함께 날씨를 만끽하기에 알맞고, 우리들 입맛대로 음식을 준비해 피크닉 기분도 내본다. 음식 맛을 결정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역시나 분위기니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조명들이 조용하게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거닐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거다. 바로 아난티 코브에서.
* 살롱 드 이터널저니, 코발트 바이 캐비네 드 쁘아쏭 주중 10:00~21:00, 주말 09:00~21:00 / 아쁘앙 12:00~15:00, 18:00~21:00, (매주 화수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