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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FEBRARY 2021

눈부시게 찬란한 겨울 왕국, 연인산

눈 덮인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항상 들뜨게 한다. 특히, 아름답게 활짝 핀 눈꽃과 상고대가 맞이하는 겨울 산은 등산객의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폭신한 흰 눈을 소복소복 밟으며 겨울 산을 오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순백의 눈꽃 송이가 맞이하는 겨울의 연인산

2005년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戀人山)은 아름다운 겨울 산의 정취에압도되는 수도권 근교의 명산이다. 연인산은 높이 1,068m로, 경기도에 몇 안 되는 고봉에 속한다. 사 랑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1999년 이름이 지어졌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등산객들이 겨울에도 당일치기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다. 우정, 연인, 장수, 소망 등 능선을 타는 각각의 코스에 따라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산행이 가능하다. 연인산은 대체로 험난한 코스는 아니지만, 눈 덮인 겨울 산행이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연인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국수당에서 시작해 우정 능선을 지나는 마일리 코스, 용추에서 연인 능선을 타는 승안리 코스, 연인교에서 출발해 장수 능선을 넘는 백둔리 코스로 나눠진다. 겨울에는 능선 중에 서도 평온하기로 소문난 우정 능선으로 오를 것을 추천한다. 마일리 국수당에서 출발해 우정 고개를 지나 우정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새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진다. 나뭇가지마다 겹겹이 쌓인 눈꽃과 상고대가 장관을 이뤄 앞만 보고 올라가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도장처럼 남긴 눈 위의 발자국이 마음을 설레게 해 겨울 산행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아무리 완만하다고 하나 힘겨운 고비가 몇 번 있다. 이를 견디고 연인산 정상에 오르면, 연인산의 정상석이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정상석 옆에 서서 아름다운 설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겨울 산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설산 품고 즐기는 겨울 레포츠

연인산은 임도가 잘 개설되어 있어 팻 바이크, 스노슈잉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3.8인치 이상의 두꺼운 타이어가 장착된 자전거인 팻 바이크(Fat Bike)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팻 바이크를 타고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날 선 추위도 금방 잊게 된다. 차체가 무거워 페달을 돌리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는 팻 바이크를 타고 온종일 설산을 탐험하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좀 더 편안하게 겨울 산을 만끽하고 싶다면 스노슈즈를 신고 눈밭을 걷는 스노슈잉(Snow Shoeing)에 도전해 보자. 두껍게 쌓인 눈을 헤치고 힘차게 미끄러지며 걷는 기분은 상상보다 훨씬 근사하고 짜릿하다. *가평 연인산 위치: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 가평 아난티 코드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