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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JULY~AUGUST 2022

‘ANANTI AT GANGNAM’의 의미

런던, 파리 등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할 때마다 문득 그 도시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작지만 자기만의 확실한 콘셉트를 지닌 호텔들을 발견할 때다. 물론 국내에도 ‘부티크’ 이름을 단 호텔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다르게 그저 일반 비즈니스호텔이나 작은 규모의 호텔 정도에 머물지 않나 싶다.

사실 유럽이 아니면, 세계 각국 어디에서도 도심 속 개성 있고 매력적인 호텔을 찾아보는 게 쉽지는 않다. 심지어 많은 관광객으로 늘 붐비고 가지각색의 호텔이 들어서 있는 홍콩, 도쿄에서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 ‘특별하고 독창적인 호텔이 서울의 도심 속에 하나쯤 있으면 의미가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아난티 앳 강남’이다.

도심 속 특별한 호텔을 선보이기 위한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완공까지 힘든 작업 과정을 거쳤다. 우선 부지 매입부터 설계, 건설까지 약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까지의 아난티 플랫폼이 그래왔듯, 부지 선정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다. 기존 서울에 자리한 호텔들은 글로벌 브랜드부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대표 호텔까지 대부분 오피스 밀집 지역에 있다. 물론 업무 지구의 수요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획일적인 위치 선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뉴욕의 ‘소호’, 도쿄의 ‘긴자’, 영국의 ‘메이페어’처럼 서울에서 지역 자체가 고유명사가 되는 곳은 어디일지,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하고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리고 발견한 곳이 지금 아난티 앳 강남의 부지다. 높은 건물들이 자리한 오피스 숲이 아닌, 서울의 문화와 트렌드를 이끌고 낮고 개성 있는 건물이 모여 있는 논현동, 가로수길, 도산대로, 청담동, 압구정동 사이의 매력적인 부지를 선택했다.

건축 디자인 및 인테리어도 최초의 목표대로 지금까지 서울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독창적인 공간으로 설계됐다. 도심 속 홀로 서 있는 ‘요트’와 ‘수도원’이 모티브가 되어, 깊은 시간을 품은 과거와 혁신적인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현됐다. 특히 객실은 부드러운 곡선, 절묘하게 설계된 빌트인 공간, 고급스러운 소재 등이 어우러져 마치 넓고 광활한 바다 위에서 가장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일링 요트를 떠올리게 한다.

오픈 후 약 10여 일이 지난 현재, 오픈 준비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심에 독창적이고 특별한 호텔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가치 있는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꾸준히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아난티는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우리가 만들어온, 우리의 ‘경험’을 믿는다. 지금의 노력과 진정성 있는 시간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도약해 나갈 것이다.

글.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