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아난티 타임즈

KOREA, MAY~JUNE 2026

공간이 아닌, 시간을 설계하다.
THOSE WHO DESIGNED ANANTI

아난티는 공간을 짓는 브랜드가 아니라, 머무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 시작은 단순한 콘도가 아닌, ‘공유하는 별장’이라는 개념이었다. 내가 소유한 공간이라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서 출발한 사고는, 공간의 구성보다 그 안에서의 경험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여러 장소를 오가며 각기 다른 시간을 누리되, 관리의 부담 없이 온전히 머무는 것. 이 출발점의 차이가 지금의 아난티를 만들었다.

아난티를 설계해 온 건축가는 말한다. “아난티와의 작업은 늘 어렵습니다.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아난티는 단순한 클라이언트가 아니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끝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다. 설계는 어느 한 시점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오픈 직전까지 계속해서 수정되고 발전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아난티의 프로젝트는 언제나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머물게 할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남해에서는 기존 리조트의 관습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고, 가평에서는 숲을 훼손하는 대신 그 안에 스며드는 방식을 고민했다. 부산에서는 바다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했고, 도심에서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아난티만의 경험을 구현하는 실험을 이어왔다. 공간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언제나 자연과 도시,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우리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를 설계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난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준은 ‘가치’다. 단순히 높은 가격이나 배타적인 럭셔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관계가 깊어지는 순간, 그리고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쌓이는 기억들. 아난티는 그것을 ‘가치’라고 말해왔다. 물질적인 조건을 넘어, 경험과 감정으로 이어지는 가치다. 또한 아난티는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열어두고자 했다. 극단적인 고가의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충분히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두는 것. 그 균형을 지켜온 것이 지금의 아난티를 만든 또 하나의 방식이다. 그렇게 아난티는 20년을 지나왔다. 여러 프로젝트를 쌓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을 반복하고 확장해온 시간이다. 아난티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는 방식이다. 그 방식을 설계해 온 사람들은, 공간을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삶을 그려왔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누군가는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누며, 또 다른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얻는다. 그 모든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은 미리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각자의 삶 속으로 돌아가, 오래 남는 하나의 기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