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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JULY~AUGUST 2025

Ignite Your Senses



A Sight to Stay
어딜 가든지 아난티였다. 여름이었다.

여름, 모든 곳을 공평하게 비추는 축복의 계절. 보이는 모든 게 환희로 가득 차는 계절. 눈부시게 반짝이는 수면 위의 윤슬도 싱그러운 녹음도, 사람의 컬러 팔레트로는 도무지 재현하기 힘든 것들이 잔뜩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며 보는 풍경에서 잠시 벗어나 아난티에 오면, 두 눈에 담기는 풍경의 장르부터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만 했을 뿐인데도, 웅장한 조형미의 건축, 이와 어우러지는 여름이라는 시기가 자아내는 생동한 풍경들이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한다.
넓은 유리창에 비쳐오는 아침 햇볕부터 해변, 혹은 숲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근사한 빌딩 숲까지. 아난티에서는 보이는 게 다고, 전부다.
저것이 나를 상하게 하진 않을까, 이런 의심 없이 그저 마음껏 보고 기꺼이 즐기면 된다. 아난티의 모든 여름 창가는 단지 밖을 보는 프레임이 아니다.
아침의 색과 오후의 결, 일몰의 온도를 스스로 담아내고, 시간이 빛으로 변하는 순간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여유롭고 느린 감정의 스크린이다.

Sound of Waves
우리는 파도의 노래를 들으러 아난티에 간다.

아난티의 여름에서는, 음악을 듣지 않아도 그리 지루하지가 않다.
이른 아침의 라포레와 르블랑에는 식기를 달그락거리며 전날의 추억과 현재의 행복을 나누는 가족과 연인이 있고 이름 모를 풀벌레부터 매미 소리,
새가 날아오르며 잎사귀가흔들리는 소리, 파란 풀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지르는 탄성과 몸을 부딪쳐 오는 파도 소리 같은 것들이 자꾸만 주의와 감각을 그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다.
온 생명체들이 “우리 살아 있어, 여기에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어!”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만 같은 때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여름의 아난티는 음악보다도 먼저 소리로 말을 건네온다.
숲과 바다가 들려주는 섬세한 노래가 지금만큼은 신선한 일상의 리듬이 된다. 선선한 여름밤, 객실에 여유롭게 앉아 각각의 취향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와인과 맥주, 콜라를 따른다.
투명한 유리잔속의 얼음이 ‘짤랑’하며 시원하게 부딪히면 다시금 실감한다. 아, 우리가 아난티에 있구나!

Summer in Touch
여름의 감도는 온도계의 숫자가 아니라 피부로 기억된다.

여름이란,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와 시원한 실내로 들어섰을 때의 황홀을 함께 주는 계절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난티에서는 그 뜨거운 열기와 습도도 기꺼이 감내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햇볕은 뜨겁지만 그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촉촉하며 부드럽고, 풀장의 물은 딱 기분 좋은 차가움과 생경함을 선사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황홀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여름은 우리의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들어, 감촉 하나하나가 일상의 감정선을 흔든다.
그래서 아난티에서의 모든 터치는 마음속에 깊이 기록된다.
맨발로 밟는 시원한 테라스의 바닥, 풍덩 뛰어들면 다정하게 우리를 안아주는 하얀 베딩의 바스락거리는 감촉.
온몸으로 기억하고 싶은 아난티의 여름 한복판에서는, 이토록 모든 피부의 감각이 생생하게 깨어난다.

Taste, Not Temperature
다들 여기 모여봐,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켤 시간이야!

누군가 여름은 ‘가장 간결한 재료로 가장 풍부한 맛을 만드는 계절’이라고 했던가.
시원한 물을 성수처럼 대하게 되는 요즘 같은 날씨엔, 사람들의 식성이 두 부류로 나뉘는 듯하다.
아이스크림, 콩국수, 냉면 등 시원한 음식을 찾아다니는 사람과 삼계탕, 찌개 등 이열치열로 맞서고자 하는 사람들. 아난티에서는 그 어느 쪽을 골라도 손해 볼 일은 없다.
그게 아주 간결한 먹거리라고 해도 말이다. 빌라쥬 드 아난티 모비딕마켓의 정통 젤라또와 겐지의 하이볼, 아난티 앳 강남 베케트의 빙수, 아난티 코브 토리코의 지글지글 숯불 요리와 맥주.
여름 입맛의 행복을 결정하는 건 온도가 아니라 맛, 그리고 즐거운 마음과 여유임을 아난티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아난티에서는 다들 보기 좋게 살이 오르는 것이 그 증거일 거다.

Smell Mode: On
여름 냄새가 나면 우리의 그 날이 떠올라.

우리 집 꼬마는 빌라쥬 드 아난티의 지스퀘어, 잔디 광장을 특히 좋아했다.
아직은 거리낌 없이 잔디 위에 누워 뒹굴 수 있는 나이라 온갖 풀 냄새, 그리고 불어오는 해풍의 바다 냄새가 뒤섞인 그 푸른 향기를 맡고, 온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이리저리 구르곤 했다.
그 모습이 옆에서 같이 뛰놀던 이름 모를 강아지와 다를 바 없어, 말리다가도 금세 웃어버리곤 했다. 비단 아이만이 아난티의 향기를 마음에 품었던 건 아니었다.
로비에 들어서던 첫 느낌, 첫 감각을 잊지 못해 나도 결국 같은 향의 디퓨저를 사 왔다. "엄마, 우리 집에서 아난티 냄새가 나." 디퓨저를 구경하던 아이가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여긴 여전히 익숙한 우리 집인데도 아난티에 있던 그 날로 돌아간 듯하다. 찰나의 향이, 지나온 계절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끈다.

Find your BALANCE
멀리 떠나와 찾은 건, 나의 또 다른 표정이었다.

일상에서 차지하는 휴식과 일의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어려움 없이 일의 비중이 더 크다고 답하겠다.
자의든, 타의든 일상보다 일의 비중이 더 높은 사람들일수록 여름에 떠나는 휴가도 더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법. 그리고 단순히 일과 휴식의 균형만을 찾는다면 아난티가 아닌 다른 호텔, 다른 여행지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난티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균형은 그게 아니다 각자의 치열한 자리에서 지내다 보면 타인은 물론, 나 자신마저 돌아보기조차 힘들 때가 많다. 가끔은 별거 아닌 것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라는 말도 힘겨운 소리 같다.
아난티는 이런 모난 우리를 웅장한 자연과 편안한 객실, 감각적인 타운과 서점에서 고요히 품어준다. 여기에서는 당신이 어떤 장르의 책을 읽고, 어떤 모습으로 널브러지고, 어떤 취향의 물건과 먹거리를 사도 간섭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 원하는 만큼의 휴식과 기쁨을 주고, 마음에는 놀라운 영감과 사유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난티와 이터널저니의 균형이다. 그 균형 속에서 우리도 완전한 조화를 경험한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그 경험 말이다.

Own myself fully
잘 지내고 있어요, 비로소 지금 여기에서

여름의 아난티를 걷다가, 부산하던 매미 울음소리가 갑자기 잦아들고 차 한 대도,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을 때면 이상한 기분이 들곤 한다.
마치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시간이 나만 빼고서 멈춘 듯한 느낌.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한, 기묘하면서도 벅차오르는 그 느낌.
평범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던 걸 아난티에서는 느낄 수 있다. 평소에는 지나쳤던 계절의 활기와 탁 트인 자연이 주는 해방감.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느껴야, 우리가 비로소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난티의 시간은 오늘도 당신을 위해 흐른다.

Love is here
아난티의 문장 속에는 언제나 ‘러브’라는 단어가 있다.

기념일이 아닌데도 작은 선물을 자주 건네는 사람,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곧잘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것을 보면, 상대방도 이 좋은 감정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마음, 나의 감각이 상대방에게로 전이되었으면 하는 마음.
이 귀여운 욕심들로부터 비롯된 그 다정한 행동들은 우리의 마음을 굉장히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모름지기 아난티는 이런 행동들을 주고 받기 가장 좋은 행복의 장소다.
레몬의 노란빛을 떠올리면 상큼한 맛이 함께 떠오르듯, 아난티의 풍경을 떠올리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그날의 행복도 함께 떠오른다.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그 속이 궁금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난티에선 확실한 게 한 가지 있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도, 당신만큼이나 무척 행복할 것이라는 것. 여행이라는 특별한 이벤트에서, 아난티가 선사하는 낯설고 생경한풍경을 함께 보고 느낄 때 우리는 더욱 돈독해진다.
함께한다는 것의 기쁨과 감사를 잊은 자, 모두 아난티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