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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JANUARY 2022

남해 바다를 달리다 문득 멈춰선 그곳엔

그림 같은 바다가 펼쳐지고 한쪽에는 조용한 산골 풍경이 반기는 남해.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남해의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몇 차례나 선정되었다. 산 능선을 구비구비 달리며 내려다보이는 은빛 바다, 갯벌과 어우러진 어촌 마을, 그리고 그 길 위에 위치한 아담한 상점들. 이제 남해 여행을 계획할 때, 어디를 갈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바다 따라, 발길 따라 달리는 모든 곳이 특별한 여행지가 될 테니까.

바다 따라 달리는 남면해안도로에 등장한 로컬마켓

평산항, 사촌해변, 다랭이마을 등 남해의 아름다운 모든 곳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림 같은 길. 아난티 남해에서 남면해안도로를 향해 가는 길목에 아기자기한 마켓이 여럿 자리한다. 남해에서 태어나고 자란 3대 가족이 운영하는 ‘백년유자’는 유자빵, 유자 카스테라, 유자칵테일 등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유자상점이다. 다양한 선물 패키지도 판매해 여행 선물로도 제격이다. 백년유자 옆 밝은 목조 외벽의 ‘앵강마켓’은 직접 만든 양갱과 전통차, 그리고 남해 특산물을 판매한다. 차분한 인테리어와 정성스레 진열된 남해 특산물들은 찬찬히 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물미안해안도로의 어느 스타일리쉬한 한식집

남해의 가장 동쪽 해안에 위치한 물미해안도로는 마을과 바다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해안경관도로 15선에 선정되었다. 해마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지인만큼 볼 거리도 많아 넉넉한 시간을 잡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 시간이 겹친다면 세련된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힙한식’은 어떨까. 솥밥, 목살구이, 해물파전 등 익숙한 메뉴에 디테일과 건강함을 더해 근사한 한끼를 선사한다. 이미 SNS를 통해 알려진 맛집으로 평일에 방문 예정이라면 예약은 필수. 식사를 마친 후 섬 안쪽으로 향하다 보면 바람을 테마로 한 ‘바람흔적미술관’도 있다.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설치된 거대한 바람개비는 바람의 흔적을 되살려 주는 공간이다. 매달 새로운 작가를 초청해 전시가 바뀌며, 입장료와 대관료도 무료여서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회를 열고 관람할 수 있다.

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남해여관, 분식집이 된 남해구판장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으로 알려진 이순신호국로. 하동과 남해가 이어지는 이 길의 초입에 님해의 관문 역할과 동시에 오랜 세월 여관과 휴게소로 사용되던 ‘남해각’이 문화시설로 재탄생했다. 상설 전시관, 여행자 플랫폼 등 다양한 테마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옛 간판과 서적 등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어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아난티 남해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한 ’남해구판장’은 50년된 옛집을 젊은 부부가 직접 리모델링한 힙한 분식점이다.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소소한 볼거리와 해물라면, 떡볶이, 피카츄 등 추억의 먹거리도 있다. 낮에는 분식, 저녁에는 펍으로 변신한다고 하니 원하는 때에 맞춰 방문하면 좋을 듯.

석양이 지나는 비자림해풍길에 풍기는 이국적인 빵 냄새

바다와 논밭 사이로 길게 뻗은 비자림해풍길은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도보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 애매한 사람들이 모여 애매한 문화의 매력을 이어가는 ‘애매하우스’는 미숫가루와 녹차, 꿀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식음료를 판매한다. 애매하우스 스테디 셀러 ‘이파리빵’은 시금치, 마늘, 바질을 다져 만든 페스토를 바르고 남해 해모아 목장에서 만든 치즈 가루를 뿌려 만들었다. 겨울에 생각나는 뭉근한 팥죽, 그리고 팥파이를 판매하는 ‘팥파이스’도 추천한다. 국내산 팥과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 깔끔한 맛을 자랑하며, 팥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달콤해 어른들은 물론 아이 입맛에도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