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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APRIL 2021

숲에서 마냥 걷기만 하는 당신에게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냥 걷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기만 해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 자연은 치유의 효과뿐만 아니라 삶의 밑거름이 되는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자연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 숲이나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예술 놀이를 소개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나뭇잎을 찾으며 키우는 관찰력

세상에 똑같은 것은 없다. 다른 나뭇잎을 찾으며 숲속의 다양한 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서로 다르게 생긴 나뭇잎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자라고 정서가 풍부해질 것이다. 먼저,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나뭇잎 하나를 주워보자. 나뭇잎 하나를 주웠다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내가 고른 것과 다르게 생긴 나뭇잎을 찾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놀이. 이름은 몰라도 잎자루가 긴지 짧은지, 색깔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자. 그저 비교하며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력은 물론 사물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내 짝은 어디에 있을까? 나무껍질로 퍼즐 맞추기

아난티 코드 잔디광장 한가운데, 쉼터를 자처한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나무껍질이 잘 벗겨지는 느티나무는 거대한 퍼즐 맞추기 놀이 판이 된다. 느티나무 주변 땅바닥에 떨어진 나무껍질을 주워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살펴보고 퍼즐을 완성해보자. 아이들과 함께 떨어진 조각에 딱 들어맞는 빈자리를 찾으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집중력 향상 외에도 퍼즐을 맞추기 위해 조각의 크기, 모양을 살펴보며 수학•과학의 기본적인 개념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만날 때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나뭇잎과 풀잎이 모여 이루는 꽃 한송이

우리 아이가 주머니 한가득 모아온 나뭇잎은 훌륭한 미술 재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색깔과 모양이 다른 나뭇잎과 풀잎만으로 멋진 꽃 한 송이를 만들 수 있다. 하얀 도화지에 아이들과 함께 수집한 잎사귀들을 배치하면 멋진 작품이 된다. 도화지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흙바닥을 배경 삼아 상상 속의 모양대로 만들어보자. 꽃이 아니어도 좋다. 친구의 얼굴,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동물 등 다양한 모양으로 나만의 창작물을 탄생시켜 보자. 나뭇잎을 찾는 즐거움과 상상 속의 모양을 만드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사계절을 담은 알록달록 색깔 팔레트

자연은 사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변화한다. 다채롭게 물드는 자연물로 색깔 팔레트를 만들 수 있다. 준비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볼 색깔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추천한다. 준비해 간 색깔과 비슷한 색의 자연물을 찾아 붙이면서 평소에 지나쳤던 자연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관찰해보자.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물을 탐구하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자연물들은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숲은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된다.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은 모습 속에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애벌레가 갉아먹어 구멍이 뚫린 나뭇잎, 바람에 쓰러져 독특한 모양을 만든 나무들을 보며 자연탐구 능력은 물론 어느새 예술의 기본 요소를 체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