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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MAY~JUNE 2022

FLÂNEUR; 한가롭게 거닐기를 좋아하는 산책자

플라뇌르. 19세기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프랑스어로는 ‘한가롭게 배회하는 산책자’를 의미한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도시의 곳곳을 자유롭게 거닐며 자신의 기분과 호기심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 그의 산책에는 어떤 목적도 없으며, 그저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도시를 경험할 뿐이다.
플라뇌르는 단순히 게으르기만 한 산책자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샤를 보들레르는 플라뇌르를 '열정적인 구경꾼'이라 정의하기도 했는데, 이 특별한 산책자들은 열린 태도를 가지고 도시를 탐색하며 다른 이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찰나의 것들을 기민하게 알아차린다. 일상적인 시각에서 보이지 않는 미묘한 지점들, 무엇이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정취. 느리게 걷는 구경꾼의 시선에는 그 모든 것들이 영감이고 즐거움이다.
이처럼 플라뇌르는 '산책'이라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낸다. 중요한 것은 여유와 호기심을 갖는 것, 그리고 작고 소소한 것일지라도 그 안에서 즐거움과 신선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천천히 도시를 걸으며 호기심을 갖고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도 플라뇌르가 될 수 있다. 여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 천천히 걸어보며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살롱 드 이터널저니에서 플라뇌르적 취향 찾기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를 설명하는 방법이자,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닌 자신의 생각이 오롯이 표현되는 기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요즘처럼 다양하고 많은 취향들 속에서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그래서 다양한 것들을 직접 체험하고 둘러보며 그 안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나 둘 골라내는 나만의 취향 탐색 과정이 꼭 필요하다. 커다란 유리창과 클래식한 아치 구조가 인상적인 살롱 드 이터널저니는 18세기 문화 공간 살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현한 하나의 살롱이다. 촉각, 시각, 후각에 대한 감각(Sense)을 기준으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가치 있는 아이템들을 하나 하나 셀렉했다. 좋은 감각이 이런 것일까. 정성이 담긴 소재와 유니크한 디자인, 낯설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보물 같은 아이템들은 흐름에 맞게 큐레이션 되어 있고, 그 흐름을 따라 시선이 이끄는 대로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아이템에 집중하게 된다. 플라뇌르 정신을 따라 여유를 가지고 호기심 넘치게 살롱 드 이터널저니의 큐레이션을 따라 가보면 나도 몰랐던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터널저니를 산책하며 생각한 것들

책에 묻어두었던 시선을 잠시 위로 들면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이들은 작은 목소리로 이 공간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또 어떤 이들은 한 켠에 앉아 책을 읽으며 깊은 사유와 사색에 빠져있다. 창밖으로 하늘이 붉게 물드는 시간이 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잠시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이터널저니는 단순히 책과 상품이 있는 곳이 아닌,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소중한 시간이 곳곳에 쌓여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플라뇌르가 된다.

익숙한 강남 도시를 걸을 때 우리는 여행을 상상한다

과연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낯선 여행자가 될 수 있을까? 너무나 익숙한 풍경과 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이 곳을 우리는 ‘여행’할 수 있을까?
여행의 목적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데 있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시각으 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지루한 공간이 되기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강남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24시간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가득한, 도시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의 상징과 도 같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강남은 트렌드와 문화의 중심지이자 넘쳐나는 영감의 원천이다. 강남만 의 지역성을 대표하는 로컬 상점들과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쇼룸과 셀렉트샵 등 구 석구석 구경할 것들이 가득한 이 도시는 걸음 걸음마다 여행자의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전 세계를 이끈 ‘강남 스타 일’은 이 모든 것들이 혼재되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 강남 한복판에 문을 연 아난티 앳 강남은 이러한 강남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완벽하게 활용한 낯선 호텔이다. 도산공원, 신사동, 청담동을 백그라운드로 누리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와 트렌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호텔로 들어왔을 때에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요트에 있는 듯한 완전한 프라이빗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마치 ‘강남의 플라뇌르’는 사적인 시간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낯선 햇살 위에 몸을 뉘면 시인이 된다

누구나 삶에 느긋함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 본격적인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 지만, 때로는 그저 돗자리 하나 펼쳐두고 간식거리를 잔뜩 늘어놓은 채 아무렇게나 앉아 햇빛을 즐기는, 그런 여유가 더 벅찬 행복으로 다가오는 날이 있다. 발 길 닿는 대로 거닐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 걸음을 멈추고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눈 앞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풀밭에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해본다. 쉬는 날이니까, 여행을 왔으니까 뭐라도 해야 한 다는 부담은 잠시 접어두어도 괜찮다. 뛰어노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 잔디를 열심히 달리는 강아지들,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의 결과 구름 한 점 없이 파 란 하늘, 어느 장면을 보아도 선명한 행복의 순간이다.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 좋게 내려앉은 곳에서, 먹음직스러운 빵에 향긋한 커피 한 잔 나눠 마시 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특별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간단한 핑거 푸드에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아, 준비물은 따로 필요 없다. 아난티 코드와 남해에서 미리 준비한 피크닉 세트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