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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MARCH~APRIL 2023

파트너스 : 완벽한 인생을 위한 완벽한 한 잔

캐비네 드 유자
완벽한 인생과의 두 번째 콜라보

아난티가 완벽한 인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난티 남해와 지근 거리에 있는 독일마을에 심상치 않은 수제 맥주 브루어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였다. 그리고 소문을 들은 지 얼마되지 않아 이 신생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가 2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탔다는 이야기를 연달아 들었다. 고즈넉한 남해에서 만드는 맥주라, 호기심으로 경험해본 완벽한 인생의 대표작인 흑맥주 ‘광부의 노래’ 는 소문대로 부담 없고 조화로운 맛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2021년 아난티와 완벽한 인생의 첫 번째 콜라보, ‘캐비네 드 블랙’이 탄생했다. 여행지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이란 얼마나 각별한 것인가. 완벽한 인생은 그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파트너였다. 완벽한 인생과의 두 번째 콜라보 맥주, ‘캐비네 드 유자’는 아난티와 완벽한 인생의 이야기를 진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조만간 아난티 각 플랫폼과 이터널저니에서 만나보게 될 ‘캐비네 드 유자’의 출시에 앞서 이 한 잔에 담긴 완벽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여행을 상상했습니다

“아난티에서의 저녁을 마무리하는 맥주는 여행의 완벽함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상쾌하지만 피니시가 짧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맛을 유지하는 것은 화학 공식이지만 맛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메이커의 상상력입니다. 열 번도 넘게 시음을 하며 우리가 상상하는 맛을 내기 위해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정학재 대표의 고집은 주변에서도 알아준다. 끈기와 열정은 물론 재료와 브랜드 철학에 대한 고집도 엄청나다. ‘캐비네 드 유자’를 만들며 보다 접근이 쉬운 고흥 유자가 아닌 향이 더 진하고 우수한 남해 재래종 유자를 고집한 것도, 유자 20톤 중 80%를 버리고 순수 과육만을 취한 것도 그만의 브랜드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백 년을 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지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남해였을까, 완벽한 인생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백 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요즘 백 년은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왜 남해에서 시작했는지에 대한 답이 된 것은 아니다. 브랜드를 시작하기에 남해는 정학재 대표의 출신지도 근무지도 아니었다. 다만 오래 수입 맥주 수입업을 하며 남해 독일 맥주 축제와 연을 맺은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어쩌다 수입 맥주를 다루는 일을 시작하게 됐고, 열심히 하다 보니 성과가 좋았습니다. 언젠가부터 마음 한 구석에 나만의 맥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죠. 그 시기에 맺게 된 남해와의 연이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흔한 창업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인생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유행처럼 번지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보다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오리지널을 추구한다. 남해의 농작물 활용이나 지역 활동 참여 등을 통해 꾸준히 남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실험 중이기는 하지만 농번기의 남해 땅을 활용한 직접 재배도 고민하고 있다.

“무엇이든 한 번에 갈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실패를 무수히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모든 완벽한 인생 뒤에는 흉내낼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메이커로서 완벽한 인생을 완성하고 그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원료에 대한 고집,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돈키호테처럼 풍차를 향해 도전하는 뚝심일 것입니다. 완벽한 인생은 작은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백 년을 생각하는 브랜드는 언젠가 거인을 물리치는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완벽한 인생은 이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완벽한 인생의 맥주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맛을 추구했다면, 이제 완벽한 인생만의 색깔을 좀 더 진하게 담은 맥주를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도 품질도 지금보다 프리미엄한 명품 수제맥주를 기획하고 있다고. 매출보다는 스스로에게 당당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완벽한 인생의 마지막 말이 새로 출시될 ‘캐비네 드 유자’의 맛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처럼 진하고, 무엇보다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