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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타임즈

KOREA, MARCH~APRIL 2023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디테일은 중요하다. 옳은 방향을 위해 기다릴 가치가 있다. - 스티브 잡스

Detail 4.

Art with wood : 인간과 나무가 나누는 예술행위

조경의 사전적 의미는 ‘경치를 아름답게 꾸미다’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들 조(造), 햇볕 경(景)을 쓴다. ‘조경이 우리의 삶에 햇살을 만들어주나?’라는 의문도 생긴다. 사실이다, 아난티에서 조경은 우리의 공간을 햇살처럼 따뜻하고 눈부시게 만드는 중요한 생명체다. 아난티의 식물을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조경팀은 크게 조경과 원예 파트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조경은 식재기반 조성을 위한 부대 토 목, 배관, 조경시설, 나무 식재를 맡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목 전정, 지주작업, 수목치료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원예 파트는 실내외 화분 관리, 온실수목증식 작업, 정비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관리 횟수다. 아난티 코브에만 약 3,500개의 화분이 배치되어 있는데 주기적인 물주기와 고사잎 정리, 영양분 공급, 햇빛 공급을 해줘야한다. 매일 매일 모든 식물을 관리해야 하는 건 아난티 코드, 아난티 남해, 아난티 앳 강남도 마찬가지다. 겨울이 오면 바람을 막아줄 방풍작업과 피복 보온 작업, 봄이 와 나무가 깨어날 때쯤엔 병충해 관련 소독을 해주며 철저히 예방시킨다. 아난티의 조경팀은 마치 엄마가 아이를 보살피듯 따뜻한 마음으로 나무를 대한다. ‘애정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식물들이 건강으로 보답해준다고 믿으며, 매일 식물과의 교감을 하고 있다. 똑같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인데도, 코브의 바람은 아주 매서운 못된 바람이고, 남해의 바람은 적당히 따뜻한 순한 바람이라 말하며 수종과 관리를 달리한다. 나무를 향한 엄마같은 마음은 ‘나무의사’까지 상주하게 만들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정식 시험을 보고 합격해야만 자격을 얻는 ‘나무의사’는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듯, 나무에게 생긴 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약을 선정하고, 토양을 북돋워 식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게 임무다. 참고로 아난티 앳 강남의 나무병실은 옥상이다.

만약 지금 아난티에 있다면, 이 나무들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난티 코드에 있는 560년 된 은행나무와 야외 광장에 있는 600년 된 느티나무. 이 나무들은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며 아난티 코드를 무척이나 아름답게 만든다.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호텔 앞에 있는 은목서 대형목도 주목할만하다. 처음 아난티코브가 오픈할 때 전남 장흥에서 오게 되었는데, 중국 최초로 은목서가 들어온 시기의 수목으로, 수령이 약 120년이나 되었다. 당시 나무의 폭이 10m에 달해 운반차에 싣기 위해 약 15일간 폭을 줄이는 과정을 거쳤고, 무게때문에 다리를 건널 땐 일일이 받침목을 설치하는 등 고생이 상당했지만 지금은 코브를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다. 만약 아난티에서 아름다운 조경을 본다면, ‘디테일로 보살피는 나무 엄마’가 다녀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Detail 5.

Into the unknown : 좋아 보였던 것들의 비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말했다. '완벽한 것은 사소함에서 온다. 하지만 완벽 그 자체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말한다. ‘와! 너무 좋다. 완벽한 휴식이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가 일반적인 객실보다 층고가 높고 평수가 넓기 때문에 좋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앞서 미켈란젤로가 말했듯 완벽한 경험은 사소한 경험에서 나온다. “여긴 왜 이렇게 조용하지?”, “맨발로 닿는 바닥의 감촉이 좋아” 같은 작은 경험에 그 비밀이 있다. 아난티의 오배수 배관의 보온재는 전문가가 봐도 ‘오버했다’고 말할 정도로 두껍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한두 번 쯤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등 옆집의 선명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아난티는 이러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배관을 보통의 3~4배 정도로 과하게 둘러싸 다른 객실의 배관 소리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난티는 맨발이 닿는 바닥재를 대나무고열목 데크로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아난티 아이언맨팀이 원하는 고강도 바닥재 중 이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대나무고열목 데크는 천연 대나무에 화학첨가물 배합 없이 고온과 고압의 압축 과정으로 생성되는 최고급 소재다. 대나무 본연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체의 환경물질 방출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수축하고 팽창하는 기존의 천연목이나 합성목보다 고밀도, 고강도, 고기능성을 자랑한다. 펜트하우스 바닥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아난티는 쾌적한 실내온도를 위해서 바닥 냉난방과 천장 냉난방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건축물에는 바닥 냉방 시 결로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하절기엔 바닥 냉방을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결로점 온도를 관리하고 바닥 코일에 냉각수를 주입해 여름에도 위와 아래 모두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펜트하우스가 유독 프라이빗 했던 이유, 맨발에서 느껴지는 바닥이 좋았던 이유, 쾌적한 공기가 자연스럽고 편안했던 이유는 모두 보이지 않는 기술의 디테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Detail 6.

Light on the table : 감성과 전문성으로 테이블을 빛나게 하다

아난티에서 조식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이 접시 살 수 있나요?” 파란색 꽃이 그려진 조식 플레이트는 아난티가 한국도자기와 함께 제작한 아난티의 시그너처 제품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고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기분이 경쾌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호텔 조식은 하얀 접시를 사용하는데, 아난티에서의 아침엔 딱딱한 화이트 접시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 하나로 아난티 호크아이팀은 접시를 직접 디자인하기로 결심했다.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며 동시에 아난티에서의 아침을 상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접시가 바로 ‘아난티 접시’다. 밝고 경쾌한 이 접시는 처음에는 판매 계획이 없었지만, 요청이 많아 현재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이터널저니, 모비딕 마켓 등 아난티 직영 큐브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 고 있다. 아난티의 다이닝 레스토랑은 공간과 요리의 특성을 살린 테이블 무드 디테일에 집중한다. 커트러리와 플레이트, 와인 잔은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다워야하고, 위생적이야하며, 적당한 무게감과 무게 중심이 잡혀 있어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고객에게 ‘이런 좋은 기물들로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는 의미가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각 코스마다 커트러리의 크기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매 음식에 꼭 맞는 커트러리로 교체한다. 아난티의 셰프는 지금 제철인 좋은 식재료를 어떻게 요리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믈리에는 셰프의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줄 마리아주를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와인 종류와 품종에 따라 성격이 다른 와인 잔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식사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요리, 와인의 맛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접근하는 전문성, 테이블 위의 여러 디테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최고의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